(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날을 세우고 있는 미 CNN 방송이 백악관이 매년 개최하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올해 불참하기로 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것은 꺼림칙하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년 백악관에선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린다. 기자들과 언론사 간부들이 참석, 정부 관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기회이기도 하다. 올해 행사는 내달 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CNN측은 언론 자유와 CNN에 대한 대통령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손님으로 초대되어 그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불참을 결정한 사유를 밝혔다.
그대신 "행사에 보도팀을 보내 뉴스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보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백악관 측은 빈정 섞인 반응을 내놨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폴리티코 기사를 링크하고 "크리스마스가 일찍 왔나보다! 드디어 CNN에서 좋은 소식(good news)이 왔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계속해서 CNN을 '가짜뉴스'라고 비난해왔다. 지난 7월엔 CNN 로고를 얼굴에 합성한 남성을 레슬링 링 밖에서 메다꽂는 합성 영상을 리트윗하는가 하면, 최근엔 "CNN이 미국을 세계에 아주 형편없이 대변하고 있다"며 트윗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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