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국회 잇따라 호남 숙원 해결 의지 표명
'발표만 남았다' 전망…전남도 "단정은 일러"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호남고속철도 2단계의 무안공항 경유를 바라는 호남의 숙원 해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예산 증액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손을 잡았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호남권 KTX 공동정책협의회' 기자회견을 하고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양당은 광주송정에서 무안공항을 경유해 목포에 이르는 호남고속철 2단계 노선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정부가 검토 중인 계획안을 변경할 것을 촉구하고 관련 예산이 내년 정부 예산에 편성되도록 하기로도 합의했다.
현재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사업비는 설계 등에 필요한 154억원으로 알려졌다.
무안공항 경유 노선 확정 여부에 따라 증액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남도 방안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은 광주 송정에서 목포까지 77.6㎞를 대상으로 한다.
국토부는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을 2014년 9월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전남도는 광주 송정, 나주, 무안공항, 목포 구간 가운데 기존 철로 33.7㎞를 개량해 고속화하고 43.9㎞에 신선을 깔아 이동 편의를 높이고 무안공항도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기재부는 광주∼목포 66.8㎞의 기존 선을 고속화하고 무안공항으로 가는 지선 16.6㎞를 신설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기존선 활용 구간이 대폭 늘어나 예상사업비는 국토부안(2조4천731억원)보다 1조1천304억원이 줄어든 1조3천427억원이 된다.
기재부는 지난해 8월 KDI를 통해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용역에 들어갔다.
전남도와 지역 정치권은 조속히 용역을 종료하고 무안공항 활성화 등을 위해 애초 제시된 노선을 확정해달라고 요청해왔다.
국회는 지난 3월 호남고속철 2단계 조기 완공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전남과 무안 등 자치단체·의회는 잇따라 무안공항 경유를 촉구했다.
무안에서는 군민 8천여명이 참여한 서명운동도 벌어졌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합의로 지역으로서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
이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25일 전남 함평군 조류 인플루엔자(AI) 거점 소독시설을 방문해 "정부는 국회의 막판 예산심의 과정에서 무안공항 활성화를 비롯한 지역 염원을 수용하고 그에 필요한 예산을 증액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지원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무안공항 경유에 힘을 실으며 이번 국회 회기 내 결정 가능성을 거듭 언급했다.
잇단 훈풍에 무안공항 경유 노선이 확정 발표만 남은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지역 안팎에서는 나온다.
전남도 관계자는 "최근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맞지만, 아직 정부 발표가 남아있어 무안공항 경유를 단정할 수는 없다"며 "정부와 국회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지역민의 염원이 조속히 실현되도록 요청과 설득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