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헌법학회장 "학계 차원의 개헌안 만들어 국회 전달할 것"

입력 2017-11-29 16:15  

새 헌법학회장 "학계 차원의 개헌안 만들어 국회 전달할 것"

고문현 숭실대 교수 내달 1일 취임…"준비위 구성해 조속히 헌법 개정안 마련"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국회에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헌법 개정 문제를 논의하는 흐름에 발맞춰 학계에서도 독자적인 헌법 개정안을 만들어 정치권 등에 제안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치권의 개헌 논의가 자칫 정쟁으로 기울거나 중구난방식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고 헌법학자들이 중요하게 보는 개헌 쟁점들이 이번 기회에 충실히 다뤄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다음 달 1일 한국헌법학회 회장에 취임하는 고문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헌법학회의 독자적인 헌법 개정안을 조속히 만들어 관계기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가 특위를 발족해 30여년 만에 헌법 개정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며 "개헌 정국에서 학회 회원들은 힘을 합쳐 그동안 연구성과와 시대정신을 헌법에 담도록 노력해야 할 역사적 책무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 차기 회장은 개정안 마련을 위해 학회 고문단 및 자문위원들과 협의해 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그는 또 내년 6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10회 세계헌법대회'를 기회로 삼아 아시아와 아프리카, 아메리카 헌법학자들의 연합 학술행사인 'Asia and Africa, America(AAA) Conference'를 개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와 함께 헌법학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연구포럼을 만들어 '헌법연구 총서' 시리즈를 발간하고, 학회의 재정 확충을 위해 이른바 '과제 기획단'을 꾸려 헌법 현안에 적합한 연구과제들을 발굴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고 회장의 취임식은 내달 1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hy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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