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비정규직 여성 93% "정규직과 같은 일 하면서 임금은 적어"

입력 2017-11-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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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비정규직 여성 93% "정규직과 같은 일 하면서 임금은 적어"

50대 여성 고용률 높아…판매·서비스업 등 저임금 직종 근무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지역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10명 가운데 9명이 정규직과 같은 업무를 하면서도 임금 수준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이 펴낸 '충남 중소기업체 여성노동 실태조사' 연구브리프에 따르면 지난 5월 천안·아산지역 중소기업체(300인 미만)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 52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비정규직 노동자(261명) 가운데 72.4%(189명)가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93.7%가 정규직과 동일한 수준의 임금을 받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의 일·가정 양립 실태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66.7%가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여성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문제로 나타났다.

직종별로 보면 생산직의 79.1%, 사무직의 60.5%, 판매·서비스직의 59.6%가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30대의 47.4%와 20대의 42.9%에 달하는 여성이 '출산하면 퇴사해야 한다'고 답해 기혼여성이 아이를 낳으면 회사를 그만두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노동자들은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을 방지할 제도로 '출산전후 휴가와 육아휴직'(60.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충남 여성 고용률에서 특이한 점은 50대 초반의 고용률이 가장 높다는 점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통계청이 작성한 지난해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를 토대로 충남 여성 연령별 고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50∼54세 여성 고용률이 75.5%로 가장 높았다.

반면 전국에서는 20∼29세 여성의 고용률이 69.5%로 가장 높다.

전국 여성의 연령대별 고용률 곡선은 기혼여성의 경력 단절 후 재취업으로 인해 'M'자 형태를 띠는 반면 충남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취업률이 상승해 다른 패턴을 그렸다.


김지영 연구위원은 "충남이 도농복합지역이어서 젊은 여성 근로자가 적고 50대 여성 비중이 큰 판매·서비스직이 많아 이런 조사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중장년 여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발굴이 시급하다"고 말했다.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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