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노부부가 중상을 입는 등 3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10분께 시흥동의 한 아파트 2층 허모(73)씨와 나모(69·여)씨 부부가 거주하는 집에서 불이 났다.
불은 아파트 내부 10㎡를 태우고 약 20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인해 허씨 부부는 연기를 들이마시고 화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허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윗집 주민 1명이 가벼운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아파트 주민 20여 명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금천경찰서는 "남편이 거실 바닥에 시너를 뿌렸다"는 아내 나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장 감식 결과, 화장실에서는 불에 탄 옷가지와 부탄가스통이, 거실에서는 시너 통이 발견됐다.
경찰은 남편 허씨가 화장실에서 옷가지에 불을 붙인 후 거실에 시너를 뿌린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또 허씨는 치매로 병원에 입원한 경력이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kih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