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페이스북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로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가 올린 선전게시물 대부분을 적발하는 데 성공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테러 관련 게시물을 찾아내는 AI 기기를 몇 개월 동안 훈련한 끝에 IS와 알카에다가 올린 선전게시물 99%를 사용자들이 신고하기 전 삭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글과 사진, 동영상을 포함한 테러 관련 게시물 83%가 올라온 지 1시간 내에 삭제됐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테러단체들의 부적절한 게시물 차단을 위해 AI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회사는 AI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훈련한 끝에 삭제 속도도 상당 부분 향상됐다며 앞으로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올린 증오연설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브라이언 피시먼 페이스북 대테러정책 책임자는 "행동방식을 자주 바꾸는 테러단체와 씨름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위험 중 하나였다"며 "우리는 AI기기가 활용될 수 있게 하기 위해 훈련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구글 등은 지난 몇 년간 잘못된 정보와 테러단체들이 올린 게시물 등을 방치해 테러 선전의 온상이 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IS 등 테러단체들은 적은 비용으로 큰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소셜미디어를 테러 선전과 모의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아울러 페이스북은 테러 방지책의 하나로 글 게시물의 테러 관련 여부를 판단하는 검토위원을 현 4천500명에서 올해 말 7천 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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