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도록 돕는 스승 묻는 질문에 응답자 ⅔가 "없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20대 청년층의 행복도가 6년 만에 10%포인트(P)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법인 행복세상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의 '행복의식 국민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30일 밝혔다.
조사 결과 '행복하다'는 응답은 51.8%, '불행하다'는 응답은 9.5%로 나타났다.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다'는 응답은 38%였다.
2011년에 벌인 같은 조사와 비교해보면 행복하다는 응답은 7.3%P 줄어들었고, 불행하다는 응답은 3.7%P 늘어났다.
특히 20대 청년층은 6년 전에는 전체의 ⅔ 수준인 66.2%가 행복하다고 응답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절반 수준인 52.3%만이 행복하다고 답해 무려 13.9%P가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소득이 높을수록 행복도가 높은 경향성이 확인됐다.
자신이 행복하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을 월소득별로 나눠 분석해보면 100만원 이하에서는 40.1%, 101만∼300만원에서는 49.8%, 301만∼500만원에서는 54.4%, 501만원 이상에서는 66%였다.
현재 행복하다는 응답자의 대부분(93.6%)은 현재의 행복이 지속할 것으로 생각했고, 현재 불행하다는 응답자의 65.6%도 불행이 계속되리라 본다고 응답했다.
행복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스승이나 안내자는 누구인지 묻자 63.3%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친구·선후배(8.5%), 부모님(6.5%), 성직자(6.3%), 배우자·연인(5.8%), 가족·친지(5%) 순이었다.
응답자 대부분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국민의 안전(96.6%), 법치주의 확립(93.2%), 경제적 안정(92.4%)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행복세상은 "청년들이 취업난 등 불확실한 미래로 행복도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국민은 인생의 멘토 없이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는 외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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