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극복에 고위급 상호신뢰 회복 중요"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29일 "그간 양국 정부의 노력으로 가장 번거로운 어려움이 일정 수준으로 해결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 대사는 이날 저녁 서울 명동의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전(前) 주중 특파원을 포함한 한국 언론인 수십명을 초청해 개최한 우호 행사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의 현재 상황을 이같이 표현했다.
추 대사는 "중한관계는 수교 25년 이래 가장 큰 어려움에 부딪혔었다"며 "그것은 좋은 일이 아니지만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면서 중한관계는 건전하고 좋은 발전의 기반을 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대사는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이한 한중관계가 지금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기까지 폭넓은 공통이익, 양국민의 이해와 지지, 정치적 상호 신뢰 등 3가지 요소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복잡하고 변화와 불확실성이 많은 국제정세하에서 중한 공통의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며 "사드 문제 때문에 (공통 이익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 대사는 또 "사드 문제로 인해 양국 민중 사이에 정서적 대립이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대립이 구조적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뒤 "큰 어려움을 당했더라도 중한간 우호적 민간 교류의 기반이 여전히 확고하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객관적으로 보면 오늘날 (한중관계가) 어려움을 당하는 원인은 주로 정치적 상호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움을 극복키 위해 양국간에 가장 중요한 노력중 하나는 양국 고위급 간의 상호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할 예정인데, 일련의 고위급 소통은 바로 양국간 정치적 상호신뢰를 재구축하기 위해서다"라며 "고위급 소통이 성과를 거두면 중한관계는 빨리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중국 외교정책을 제시했는데, 그중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바로 운명 공동체 구축"이라며 "중한 양국관계는 바로 운명 공동체이며, 하나 더 추가하자면 책임 공동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우호적 관계를 가질 수 있을지는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가장 큰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추 대사의 발언 이후 한국 언론인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양국관계 등에 대해 발언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한국 언론을 상대로 한 주한중국대사관의 대규모 공공 외교 행사는 양국이 사드 문제로 갈등하는 동안 거의 개최되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말 양국 정부가 사드 문제를 미봉키로 합의한 이후의 관계 호전 흐름 속에 한국내 대중국 여론을 개선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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