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전범, 징역20년 선고받자 법정서 "독극물 마셨다"

보스니아 전범, 징역20년 선고받자 법정서 "독극물 마셨다"

(헤이그 AP=연합뉴스) 보스니아 전범이 징역 20년이 확정 선고된 법정에서 "독극물을 마셨다"고 주장해 재판이 일시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1990년대 전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 온 슬로보단 프랄략(72)은 29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국제 유고전범재판소(ICTY) 재판부가 징역 20년을 유지한다고 판결하자 법정에서 작은 병을 꺼낸 뒤 그 안에 든 무언가를 마셨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막 독극물을 마셨다"며 "나는 전쟁 범죄자가 아니다. 이번 선고를 거부한다"고 외쳤다.

그의 변호인도 "프랄략이 독을 마셨다"고 주장했고 재판부는 즉각 의료진을 호출했다.

그의 돌출적 행동에 재판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ICTY 대변인은 "프랄략은 여전히 살아 있으며 지금 필요한 모든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ICTY 관계자는 재판은 오후에 다시 진행한다고 밝혔다.

1990년대 초 크로아티아군 사령관이었던 프랄략은 1992~1995년 옛 유고연방 보스니아 내전 당시 무슬림들을 학살한 작전 등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 왔다.

앞서 ICTY는 지난 22일 라트코 믈라디치 전 세르비아계군 사령관에 대해서도 보스니아 내전 때 집단학살 등의 혐의를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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