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인기앵커 라우어 등 하루만에 3명 성추행으로 해고·사임
(워싱턴·뉴욕=연합뉴스) 이승우 이준서 특파원 = 미국 연예계에서 촉발돼 정치권을 쑥대밭으로 만든 성 추문 파문이 언론계로 번졌다.
스타 언론인으로 명성을 쌓아온 주요 방송사의 앵커와 간부들이 잇달아 성 추문으로 해고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29일(현지시간)에는 무려 3명의 거물 언론인이 성 추문으로 옷을 벗었다.
미국 3대 공중파 방송 중 하나인 NBC의 앤드루 랙 최고경영자는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간판 앵커 매트 라우어(60)를 '직장에서의 부적절한 성적 행동'으로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NBC 측은 "라우어가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회사 동료의 고발을 접수했다"면서 "엄중한 조사를 통해 라우어가 회사 규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부적절한 행동'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라우어는 NBC의 아침 뉴스쇼 '투데이'를 20년 넘게 진행해온 인기 앵커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의 데이비드 스위니 보도국장도 성희롱 혐의로 사임했다.
NPR 경영진은 이날 오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스위니는 더는 우리 직원이 아니다"라면서 "우리 뉴스룸에는 힘든 시간"이라고 밝혔다.
스위니 국장은 여직원 3명으로부터 "강제로 키스하려 했다"는 등의 혐의가 제기됐다고 NPR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역방송 미네소타 라디오(MPR)의 유명 진행자 개리슨 킬러도 여성의 허리에 손을 대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해고됐다.
이처럼 무려 3명이 하루 동안 성 추문으로 낙마한 것은 최근 CBS의 아침 뉴스프로그램 '디스 모닝'을 진행하는 간판 앵커 찰리 로즈(75), NBC 섭외 담당 부사장 매트 짐머맨 등이 해고되고, 뉴욕타임스(NYT)의 간판급 기자인 글렌 트러시가 성추행으로 직무정지를 당한 데 이어 전해진 또 한 번의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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