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 앱의 변신…'소셜'과 '미디어' 분리로 페이스북과 차별화

입력 2017-11-30 05:30  

스냅 앱의 변신…'소셜'과 '미디어' 분리로 페이스북과 차별화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압도적인 페이스북의 힘에 눌려 이용자 성장률 정체의 늪에 빠진 스냅이 29일(현지시간) 대대적인 앱 혁신을 단행했다.

앱을 '친구 페이지', '카메라', '디스커버 페이지'의 3개 창으로 단순화하면서, 친구들과의 의사소통과 전문 언론사의 뉴스를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스토리 페이지를 없애고 이용자가 만든 스토리에 대한 자동 진행 기능도 금지했다. '스냅은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반영한 창립 6년 만의 최대 변신이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이번 앱 재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서비스의 개인적인 이용(친구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서비스의 엔터테인먼트 사용(미디어와의 상호 작용) 사이에 엄격한 차별을 끌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스토리 페이지에서 이용자의 개인적인 콘텐츠와 외부 미디어 콘텐츠가 공존하던 것을 '친구'와 '디스커버'로 이원화시킨 것이다.

스냅은 이날 공식 블로그에서 "지금까지 소셜 미디어는 친구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게시자와 제작자의 콘텐츠로 혼합해 사용했다"면서 "전문적인 콘텐츠 제작자와 친구들 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것은 흥미로운 인터넷 실험이었지만 (가짜 뉴스와 같은) 이상한 부작용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것 보다는 우리의 친구를 위해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에번 스피걸 스냅 CEO도 "오늘날의 소셜 미디어는 '가짜 뉴스'로 가득 차 있다"면서 "새로운 스냅은 소셜과 미디어를 분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뉴스 피드를 통해 혼합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가짜 뉴스' 논란에 휩싸인 페이스북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광고다. CNBC는 "이 앱 재디자인이 이용자들에게는 편리할지 모르지만,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이를 측정해야 하는 광고주 입장에서는 새로운 디자인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앱 혁신으로 이용자가 증가한다면 이는 자연스럽게 광고 증가로 연계될 것이라는 점에서 관건은 이용자 증가가 될 것이라고 CNBC는 전망했다.

스냅은 이번 주말까지 한정된 이용자들을 상대로 새 디자인을 시험 적용한 뒤 큰 문제가 없으면 내주부터 모든 이용자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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