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나흘만에 8.40% 하락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에서 촉발된 반도체 업황 논란과 미국 대형 기술주 약세 여파로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에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42% 하락한 254만원에 마쳤다. 장중 한때 251만원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황이 이미 고점에 도달했다는 보고서를 내기 전인 24일(277만3천원)보다 8.40%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357조9천901원에서 327조9천89억원으로 30조원 이상 증발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12만8천600주를 순매도했다. 주로 C.L.S.A, 씨티그룹, UBS, CS,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SK하이닉스도 27일부터 나흘 내리 하락세다.
이 종목 역시 외국인 매도세 강화로 전날보다 6.80% 내린 7만6천800원에 마쳤다.
SK하이닉스가 8만원선을 내준 것은 지난달 30일(7만9천800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앞서 지난 26일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한다"며 "낸드플래시 시장 하락에 D램 시장도 뒤를 따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추가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 weight)에서 '중립'(Equal weight)으로, 목표주가를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그러나 골드만삭스가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현재 주가는 주식을 매입하기에 매력적인 기회"라고 밝힌 데 이어 다른 국내외 증권사들이 반도체 호황 지속 등 긍정적인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우려감이 다소 완화했다.
그러나 전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등 대형 정보기술(IT)주의 낙폭이 더 커졌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2.07%), 아마존(-2.71%), 알파벳(-2.44%), 페이스북(-4.00%), 넷플릭스(-5.54%) 등 일명 'FAANG'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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