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앱'서 교통사고 보험사기범 모집…17명 무더기 적발

'채팅앱'서 교통사고 보험사기범 모집…17명 무더기 적발

"수리비 많이 나온다" 외제 스포츠카 범행에 활용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서울 마포경찰서는 채팅앱에서 교통사고 보험 사기 공범을 모집해 고의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챙긴 혐의(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로 남모(33)씨등 17명을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2015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26회에 걸쳐 일부러 사고를 내 보험 합의금 총 2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남씨는 채팅앱 게시판에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고수익을 보장한다" 등 글을 올려 이를 보고 연락해온 김모(21)씨 등 공범들에게 고의 교통사고의 상대방 역할을 맡긴 것으로 조사됐다.

남씨가 공범들에게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운전하면서 교통 법규를 어기라고 지시하면 공범들은 이를 따랐고, 남씨는 공범들의 차를 상대로 사고를 낸 다음 보험금을 받아 나눠 갖는 식이었다.

남씨는 외제 차의 교통사고 수리비가 많이 나오는 점을 노려 2005년식 중고 미국산 스포츠카를 사들여 범행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범들은 모두 30대 중반 이하 연령대로, 급전이 필요해 유혹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남씨는 올해 5월 다른 사건으로 구속 수감돼 있다가 이 사건으로 조사를 받게 되자 범행 일체를 털어놨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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