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개발 주역 리병철·김정식, '화성-15' 발사현장 불참

입력 2017-11-30 13:00  

北미사일개발 주역 리병철·김정식, '화성-15' 발사현장 불참

北매체, 수행자로 호명 안해…배경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미사일 개발 분야의 핵심 인사로 꼽혀온 노동당 군수공업부의 리병철 제1부부장과 김정식 부부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현장에는 나타나지 않아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화성-15'형 발사 참관 소식을 전하면서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전일호 군 중장(국방과학원 소속 추정),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유진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고 호명했다. 이들은 김정은의 주요 미사일 발사 참관을 단골로 수행해온 인물들이다.

그러나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에 마찬가지로 빠짐없이 등장했던 리병철과 김정식이 제외된 것은 이례적이다.

리병철과 김정식은 지난 7월 4일 북한의 ICBM급 '화성-14'형 1차 발사와 같은 달 28일 2차 발사,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북태평양상 발사에서도 김정은을 수행했다. 수행 과정에서 이들이 김정은과 함께 담배를 들고 있거나, 김정은이 리병철에게 귓속말을 하는 등 가까운 모습이 북한 매체에 공개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7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는 리병철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 김정식이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각각 보선되기도 했다.

이런 두 사람이 '핵무력 완성'까지 선포한 '화성-15'형 발사 수행에서 돌연 제외된 배경에는 북한 권부 내의 정치적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30일 "김정은 체제에서 미사일 개발을 주도하다시피 한 리병철과 김정식이 사실상 미사일 개발의 완성을 선언하는 행사에 모습을 안 보인 것은 이례적"이라며 "두 사람 모두 군 장성 출신이라는 점에서 최근 노동당의 군 장악 시도는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을 진행해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을 처벌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이와 관련, 북한 김정은 체제가 당 조직지도부를 내세워 황병서를 필두로 한 군총정치국을 견제하며 군에 대한 당(黨)의 통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군수분야도 검열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있고, 리병철과 김정식의 위상에도 모종의 변화가 생겼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들의 위상에 실제로 변동이 있었는지는 앞으로 북한 매체의 보도 동향 등을 통해 추가로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리병철은 공군 사령관을 지내다가 2014년 12월께 당 군수공업부로 자리를 옮겼으며 북한 미사일 개발 총책 역할을 해 왔다. 김정식은 탄도로켓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국가우주개발국 소속이던 지난해 2월 '광명성 4호 위성' 발사 당시 김정은에게 직접 발사 과정을 설명한 것을 계기로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에 올랐다.

한편, 김정은은 30일 공개된 '화성-15'형 발사 사진에서도 전일호 등 간부들과 함께 담배를 피우는 등 친밀한 모습을 연출했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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