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계약된 요금의 반값을 받겠습니다."
사단법인 대한숙박업중앙회 강릉시지부 손정호 지부장은 30일 강릉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손 지부장은 "이제 저부터 내려놓겠다. 이미 예약을 모두 완료했지만, 부대시설을 제외하고 객실당 30만원에 계약된 요금을 반값으로 내리겠다"라고 선언했다.
이를 계기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기승을 부리는 숙박업소 바가지요금의 오명을 벗고 모든 숙박업소가 적정한 요금으로 올림픽 손님을 맞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림픽 70여 일을 앞두고 최근 강릉과 평창지역에서는 고가의 숙박요금과 개별예약을 거부하는 등 바가지 숙박요금으로 올림픽 흥행에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인터넷에는 '강원도 감자들 올림픽 개최할 수 있나 지켜보자' '올림픽 성공하나 보자' 등 숙박업소 바가지요금을 조롱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손 지부장은 "모든 숙박업소가 고가 숙박요금과 개별 단기 손님 예약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다수 숙박업소에서는 성수기 이하 수준의 숙박요금으로 영업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숙박업소 관계자들은 "일부 업소가 전체인 양 보도되고 있지만 실상 대다수의 업소는 숙박문의 전화 1통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강릉 숙박업계는 올림픽 성공개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가지 숙박요금 논란을 언론 탓으로 돌려 빈축을 샀다.
앞서 숙박업 강릉시지부는 지난 17일 자정결의 대회를 하고 26일에는 전체 숙박업소에 호소문을 발송하는 등 바가지요금 오명을 벗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유 객실 1천91실로 개관을 앞둔 강릉 세인트존스호텔도 이날 '바가지요금 근절, 그린 프라이스 정책 서약식'을 했다.
세인트존스호텔 김헌성 홍보팀장은 "최근 강원 지역 내 일부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으로 방문 예정인 내·외국인의 불만이 높다"라며 "공정한 숙박요금을 선도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호텔 측은 올림픽 기간에도 바가지 없는 시즌 가격으로 객실이나 부대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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