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부부' 장기용 "할머니 팬 '남길아' 불러줄 때 울컥"

입력 2017-11-30 11:23   수정 2017-11-30 11:41

'고백부부' 장기용 "할머니 팬 '남길아' 불러줄 때 울컥"

"집안 곳곳 장나라 사진 붙여놓고 첫사랑 이미지 떠올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멋진 제복에 깔끔하게 빗어넘긴 머리, 남길 선배는 모두에게 아련한 첫사랑이었다.

호평 속에 종영한 KBS 2TV 금토극 '고백부부'에서 첫사랑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대학 선배 정남길을 연기한 배우 장기용(25)을 30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장기용은 "첫회 방송하자마자 드라마가 좋다는 반응이 왔다. 이런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요새 외출하면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이 늘어 신기하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어린 팬들이 많았는데 '고백부부' 방송 후에 다양한 연령층의 팬이 생겼어요. 한 번은 한 할머니께서 '아이고, 남길아! 남길이 아니냐' 하고 불러주셨는데 그땐 울컥하더라고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고백부부'는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었다는 장기용은 촬영 초기에는 긴장도 많이 했다고 한다. 파트너가 다름 아닌 11살 연상의 '대선배' 장나라였기 때문.

"어릴 때 TV에서 보던 나라 누나가 제 바로 앞에서 호흡하니 긴장이 되더라고요.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누나가 제가 꼭 필요할 때마다 휙 옆에 와서 연기 조언을 해줬어요. 그러고는 또 휙 가버리고요. '무한 배려' 속에 점점 진짜 남길이가 될 수 있었죠."

장기용은 남길의 감정에 몰입하기 위해 집안 곳곳에 장나라의 사진을 붙여놨다고도 했다. 그는 "포털사이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나라 누나의 사진을 몇 장 골라 침대 옆, TV 옆, 신발장 등등에 붙여놓고 쉴 때도 계속 봤다"며 "또 영화 '쎄시봉'과 '건축학개론' 같은 작품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장기용은 남길과 실제 자신의 모습은 많이 다르다고 밝혔다.

"저는 집에서 애교 있는 아들이고요. 학교는 남중·남고를 나와서 여자를 대하는 법을 잘 몰라요. 학창시절 몇 번 초콜릿 받은 적은 있는데,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도망가곤 했어요. (웃음)"

그는 또 자신의 첫사랑에 대해 "초등학교 2학년 때 정말 좋아했던 친구가 있었다"며 "꿈에도 매일 나오고 정말 순수했다. 너무 좋아해서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어렵게 쓴 편지도 결국 전해주지 못했다"고 떠올렸다.






모델 출신의 장기용은 2013년 가수 아이유의 '분홍신', '금요일에 만나요'로 얼굴을 알린 뒤 SBS TV '괜찮아, 사랑이야', KBS 2TV '뷰티풀 마인드',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등 드라마에 출연했다.

장기용은 "앞으로도 분량과 역할을 다 떠나 제가 잘 흡수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뭐든지 도전하고 싶다"며 "제가 연기를 하는 한 '고백부부'는 늘 생각날 작품일 것"이라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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