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환경단체가 창원시의 주남저수지 탐방시설과 재두루미 쉼터 조성사업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마창진 환경운동연합은 30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남저수지와 관련한 두 사업이 유수지(인공 저수지)를 잠식하고 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탐방로 설치는 주남저수지 유수지, 핵심보호구역, 새들의 이동 경로를 침입하는 사업"이라며 "절반 가까운 저수지 둑에 이미 탐방로가 개설된 상황이므로 나머지 절반은 철새 서식공간으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두루미 쉼터조성도 주남저수지 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것"이라며 "전문가들도 쉼터를 재두루미가 실제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주남저수지에 주차장, 탐방로, 전망대 등을 설치한 생태탐방로를 깔아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관광지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철새보호와 조류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주남저수지 갈대섬에 흙을 쌓아 재두루미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마창진 환경연합은 "이런 사업이 필요한지 검토하는 주남저수지 종합관리계획을 우선 수립해야 한다"며 "탐방시설은 지역주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생태관광 인프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남저수지 보전과 이용 방안은 주민, 전문가, 환경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긴 안목으로 차분히 세워야 한다"며 "이는 안상수 창원시장이 제시한 생태관광 방향을 제대로 실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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