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KTX 우여곡절 끝에 무안공항 경유 확정…기대 효과는

입력 2017-11-30 14:56   수정 2017-11-3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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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KTX 우여곡절 끝에 무안공항 경유 확정…기대 효과는

국토부, 내년 기본계획 수립해 2020년 착공·2025년 개통

소요 예산은 1조 이상 증가…전남도 "무안공항, 서남권 거점공항 발전 계기"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호남고속철도 2단계 노선의 무안공항 경유가 정치권, 정부 부처 간 조율 끝에 확정됐다.

무안공항 경유를 바라는 호남 지역 여론이 수용되면서 앞으로 기대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호남고속철도 2단계 '광주 송정~목포 노선'을 무안공항 경유 노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국토부는 기본계획 변경고시를 위한 행정절차를 조속히 이행해 내년 중 기본계획을 세우고 2020년 착공, 2025년 개통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9일 무안공항 경유 노선 확정을 촉구하면서 관련 예산을 편성하기로 합의해 내년 사업비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내년 정부 예산안에 편성된 사업비는 154억원이지만 전남도는 654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무안공항 경유까지 우여곡절…노선 결정은 '저속철'

호남고속철도는 단계적 추진 계획에 따라 전체 구간 중 오송∼광주송정 구간만 2015년 개통됐다.

광주송정 이남은 그동안 노선 협의 지연으로 사업 추진이 미뤄졌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2006년 8월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을 고시하면서 공식화됐다.

광주송정∼목포에 2조6천616억원을 들여 56.0㎞ 고속철을 까는 내용이었다. 이동 소요 시간은 16.5분으로 설계됐다.

2012년 8월 기본계획 변경 과정에서는 노선에 무안공항이 등장했다.

광주송정에서 무안공항을 거쳐 목포에 닿는 72.2㎞ 구간으로 노선이 바뀌었다.

사업비는 3조1천536억원, 소요 시간은 20.5분으로 예상됐다.

이후 노선은 광주송정과 무안공항 사이에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가 들어선 나주를 포함해 총 77.6㎞로 수정됐다.

기존선 33.7㎞를 개량해 고속화하고 43.9㎞ 신선을 설치하기로 하면서 사업비는 2조4천731억원으로 줄고 예상 소요 시간은 26분으로 늘었다.

국토부는 이런 내용으로 지난해 9월 기획재정부와 기본계획 변경을 협의했다.

그러나 기재부는 광주∼목포 66.8㎞의 기존 선을 고속화하고 무안공항으로 가는 지선 16.6㎞를 신설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기존선 활용 구간이 대폭 늘어나 예상사업비는 국토부안(2조4천731억원)보다 1조1천304억원이 줄어든 1조3천427억원이 됐다.

기재부는 지난해 8월 KDI를 통해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용역에 들어갔다.

그나마 논란의 여지가 없는 광주 송정∼나주 고막원 구간은 지난 1월 우선 착공했다.

노선 결정이 지연되는 동안 국회는 지난 3월 조기 완공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지역 정·관계에서는 무안공항 경유 촉구 여론이 비등했다.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 조기 완공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공약과 당선 후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 무안공항 활성화 묘책 될까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노선 효과는 무안공항 활성화에 방점이 찍힌다.






국제공항과 고속철도 연결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 무안공항은 서남권 거점공항의 면모를 차츰 갖추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광주공항과 통합까지 이뤄진다면 접근성 향상과 공항기능 집약의 시너지가 획기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교통연구원 항공교통본부는 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토대로 한 무안공항 국내선 확대 시나리오별 예측 결과를 제시했다.

2020년까지 광주공항의 제주·김포 노선을 모두 옮기면 무안공항 국내선 이용객은 237만3천명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이용객이 32만명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비약적인 증가다.

지역균형 발전 측면에서도 공항 연계 철도망은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주요 거점 국제공항은 연계 철도망을 갖췄다.

김해 신공항 건설사업 예티 타당성 조사 과정에서는 철도 연계 교통망 구축을 위해 6천160억원 사업비가 반영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도시 공항 접근 시간은 평균 52.7분이지만 무안공항은 평균 88분이어서 이용객의 외면을 당했다고 전남도는 전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공항 접근성이 낮아 전남 여수·순천 주민은 김해공항, 전북도민은 청주공항을 이용했다"며 "무안공항 활성화 외에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ㅁ' 자형)과 연계해 남해안철도(목포∼부산), 서해안철도(인천∼목포)와 연결망을 구축하면 서남해안권 발전의 기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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