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경영악화로 운영 불가" vs 시민단체 "갑질 폐업 중단하라"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대전 유성구 '호텔 리베라 유성'이 폐업절차를 밟으며 직원 136명을 해고 통보하자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지자체와 정치권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지역 85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는 30일 오전 대전 유성구 호텔 리베라 유성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호텔 리베라 폐업사태는 재벌의 불법 부실 경영으로 비롯한 '갑질 폐업'이므로 정부와 여당, 대전시와 유성구청이 폐업 중단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호텔 리베라 유성점은 유성온천지구와 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오랜 기간 상징적 역할을 해왔으며, 중부권 유일의 특 5급 호텔로 명실상부한 유성관광특구의 버팀목이었다"며 "하루아침에 호텔을 폐업한다면 노동자들의 생존권뿐만 아니라 입주업체와 협력업체, 주변 상인들에게도 큰 타격이고 관광특구로서의 면모도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호텔 리베라 유성의 본사인 신안그룹은 25개 계열사를 소유한 재계 79위 그룹임에도 2004년에 이어 또다시 폐업 논란을 일으키며 136명의 노동자를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모는 갑질을 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 대전시와 유성구청은 '갑질 폐업' 중단을 위해 발 벗고 나서라"고 촉구했다.
신안그룹 측은 호텔 경영 의지가 없다면 제3자 매각이라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 호텔 리베라 노조 등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21일 사내 게시판에 '근로관계 종료 통보'라는 제목의 공문을 게시하며 본격적인 폐업절차에 돌입했다.
공문은 경영악화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불가해 오는 12월 31일까지 호텔을 운영하고 폐업한다며, 직원 136명에 대한 근로관계를 종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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