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슈로더투신운용은 30일 미국 금리 인상 등 양적 긴축에도 경제 성장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스 웨이드(Keith Wad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18년 글로벌 경제 및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에서 양적 긴축 기조 변화가 시작됐으나 앞으로 12∼18개월간 유동성 확대가 계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다음 달에 한 번, 내년에 세 번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증시가 조정받을 확률은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축소를 시작하면서 양적 완화에서 양적 긴축 기조로 정책적 전환이 이뤄졌으나 일본중앙은행이나 유럽중앙은행들은 양적 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유동성 중 1조5천억 달러 상당이 유입된 것도 두 지역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주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연준에선 양적 긴축 정책을 더딘 속도로 진행하는 등으로 내년 말까지 유동성 공급이 점진적으로 둔화해 2019년에 마무리되는 모습을 예상한다"며 "전 세계 유동성이 갑자기 메마르지는 않을 것이며, 내년에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또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그동안 계속 낮아지다가 올해 상향 조정되면서 내년에는 3.0%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성장은 진행되지만, 속도가 빠르지 않아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정도로 뜨겁거나 디플레이션이 유발될 정도로 차갑지도 않은 경제 환경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골디락스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경제성장률은 2%대로 예상하며 세제개혁 안이 통과되면 미국 증시 역시 추가 상승 여지가 다소 있다"고 판단했다.
신흥국에 대해서는 "통화가치가 현재 투자하기 매력적인 수준으로, 특히 러시아 루블화와 브라질 헤알화가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올해 기술주 사이클이 달콤한 지점에 있어 내년에는 둔화가 예상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기업들이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여서 한국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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