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자식에게 집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노인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댓글 창에서는 "바뀐 시대에 맞는 합리적 노후 대책"이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30일 주택금융공사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2천700가구 중 자신의 집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답변을 한 비율은 27.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55∼59세 300가구 중에서는 집을 유산으로 주지 않겠다는 답변이 44.7%로 훨씬 많았다.
이는 집을 토대로 주택 연금에 가입해 스스로 노후 준비를 하려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네이버의 사용자 'dlac****'는 "집을 안 물려주겠다는 어르신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셨다. 노년에 자립하지 않고 자녀 부양에만 의존하려고 하면 가족 내 갈등만 심해진다"고 지적했다.
'oile****'도 "자기가 장만한 집을 자기 노후에 쓰겠다는 것이라 합리적인 생각"이라며 "오히려 집을 무리하게 상속받으려는 자녀가 더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포털 다음의 사용자 '흰그늘'도 "키워주고 교육해주고 취직 뒷바라지했다면 자녀에게 할 일은 다 했다고 본다. 이후에도 손자 손녀 챙겨주고 집을 물려줄 생각을 하는 노년층을 보면 안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아이디 '하얀장미'는 "미리 재산을 다 자식에게 물려주고 빈곤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생전 자산을 스스로 쓰는 게 낫다. 괜히 유산이 있으면 형제끼리 싸울 확률만 높아진다"는 의견을 냈다.
집 상속 포기가 '궁여지책'에 가깝다는 지적도 일부 있었다.
네이버의 사용자 'love****'는 "자식에게 뭐라도 물려주고 싶은 심정이 다들 있을 것"이라며 "돈이 없어 집이라도 모기지로 넣어 노후 용돈을 마련하겠다는 얘기 아니냐"고 주장했다.
다음의 'eoukgkqrur'도 "집이 여러 채인 사람은 이런 고민을 하겠느냐. 결국, 집을 처분해야 노후 대비가 되는 중산층 이하 사람들로서는 안 물려주는 게 아니고 못 물려준다는 말이 맞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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