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넷플릭스·구글 등 'FANG' 시총 하루에 65조원 날아가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아시아 증시에서는 30일 미국 나스닥의 하락세에 직격탄을 맞아 기술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서는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오후 3시 현재 전날 종가보다 2.8% 하락했고, 애플 부품 공급업체인 AAC테크놀로지는 5.2% 떨어졌다.
이 여파로 홍콩 항셍지수는 1.41% 내린 29,200선에 그치고 있다.
일본 토픽스 지수는 전날보다 0.33% 오른 1,792.08을 나타냈지만 이중 IT(정보기술) 지수(-1.11%)와 통신서비스 지수(-0.05%)만 마이너스를 가리키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1.43% 내렸는데 이중 정보기술 지수가 2.35%나 떨어져 하락세를 부추겼다.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주가는 2.97% 내렸다.
한국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 대형주가 급락하며 코스피 2,500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내린 여파로 지난 27일 5.08% 하락한 뒤 28일 1.22% 반등했으나 전날 1.28%에 이어 이날 3.42%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27일 2.35% 하락을 시작으로 부진에 빠진 뒤 이날 6.80%나 급락했다.
이처럼 아시아 기술주에 한파가 닥친 것은 증시 과열에 따른 매도세, 반도체 공급 과잉 전망을 둘러싼 논란, 세계 시가총액 1위이자 IT 대장주인 애플의 부진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7% 하락하면서 아시아 IT 주식들에 직격탄을 날렸다. 애플은 이번주 들어 계속 하락세를 타는 가운데 전날 2.07% 내렸다.
전날 넷플릭스는 5.54%, 페이스북은 4% 급락했고 아마존과 알파벳(구글)은 각각 2.71%, 2.44% 떨어졌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망중립성(Net Neutrality) 정책을 폐기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도 인터넷주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IT 4인방인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은 전날 하루 만에 시가총액 600억 달러(65조 원)가 증발했다. 반도체 칩 메이커인 엔비디아는 전날 6.78%나 급락했다.
이번 주 들어 아시아 기술주에서 증발한 돈은 100조 원을 넘는 것으로 블룸버그는 30일 집계했다.
삼성전자,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포함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IT 지수는 27∼29일 3.1% 하락 폭을 보여 시가총액 940억 달러(102조 원)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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