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없인 세상 못 바꿔, 의석 늘려야"…서강대 특강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30일 "한국 보수정치가 이렇게 '폭망(심하게 망했다는 뜻의 인터넷 용어)'한 적이 없다. 보수가 망해 정권을 문재인 정부에 갖다 바쳤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서강대학교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보수가 혁명적인 변화를 하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2020년 총선, 2022년 대선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서강대 정치외교학과의 초청으로 특강 연단에 올라 수백 명 대학생들을 상대로 1시간 15분간 '개혁보수의 길'을 주제로 열변을 토했다.
그는 "낡은 보수와 개혁보수가 뭐가 다르냐는 질문을 받는데 아직 다른 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점은 100% 인정하고 반성한다"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개혁보수의 정치상을 ▲ 깨끗한 정치 ▲ 따뜻한 정치 ▲ 정의로운 정치 ▲ (경제·안보에) 유능한 정치 등 4개로 압축해 설명했다.
유 대표는 당 지지도 제고 방안을 묻는 학생의 질문에 "세력 없이 세상을 바꿀 순 없다"면서 "지지를 얻어서 한 석이라도 의석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이야기도 그런 맥락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개혁보수로) 가는 길에서 좋은 친구를 만나면 같이 가겠다. 다만 그 길을 포기하고 합당해서 의석수를 늘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안보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저는 안보와 관련해 매파라는 지적을 받는다. 안보만 아니면 지지하겠다는 젊은이들도 많다"면서 "하지만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다. 한미동맹을 굳건히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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