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현장실습 도중 사고로 숨진 이민호군의 학교 친구와 후배들이 진상 규명과 안전한 실습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고 이민호 사고 해결을 바라는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친구·후배 107명'은 30일 실명을 공개한 선언문을 통해 "이번 사고는 우연한 사고가 아니다. 실습생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언제든 내 일이 될 수 있다"며 정부에 사고 원인을 명백히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사고 업체가 아직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 여론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하며 "우리는 사고가 해결될 때까지 앞장설 것이다. 하루빨리 유가족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고 후 광화문에서 시작된 추모 촛불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어서 사고 당사자의 학교인 산업과학고에서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나서기로 했다며 이번 1차 선언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학생이 선언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군은 지난 9일 제주의 한 음료 제조공장에서 산업체 현장실습 중에 제품 적재기 프레스에 짓눌리는 사고로 크게 다쳐 치료를 받다가 열흘 만인 지난 19일 숨졌다. 이 사고 이후 각계에서는 현장실습제도의 문제점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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