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英 재정기여금 의견접근 이루며 '국경문제' 핵심쟁점 부상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내달 1일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을 방문,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라고 EU 측이 30일 밝혔다.
이번 투스크 의장의 아일랜드 방문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협상에서 EU와 영국이 최대 쟁점이었던 영국의 EU 재정기여금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룸에 따라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의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가 핵심쟁점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아일랜드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더라도 지금처럼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 출입에 제한이 없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영국은 국경 출입을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는 오는 12월 14, 15일 열릴 예정인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상의 2단계 진입 여부를 결정지을 중대 변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프레벤 아만 EU 이사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투스크 의장이 버라드커 총리와 만나 "브렉시트 협상과, 아일랜드에서 '하드 보더(hard border)'를 피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 보더'란 국경 관리들이나 경찰 또는 군인 등이 주재하면서 국경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
또 이번 회담은 버라드커 총리가 이끄는 아일랜드 정부가 최근 내부고발자 문제로 인해 부총리가 사임하는 등 붕괴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열리게 돼 주목된다.
브렉시트 이후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에 있어서 아일랜드 정부가 국민의 요구를 관철하지 못할 경우 더 큰 붕괴위기에 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아일랜드 출신 EU 집행위원인 필 호간 집행위원은 지난 29일 앞으로 며칠간 아일랜드 문제에서 진전을 기대한다면서도 영국은 아일랜드를 확신시키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호간 집행위원은 "누구도 내달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상이)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기에는 충분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선언하는 상황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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