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선정국에도 영향…테메르 대통령측 정권 재창출 의지 표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연립정권이 재편될 조짐을 보이면서 2018년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우파 연정의 한 축을 이루는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이 연정 이탈을 공식화하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상원의원 11명과 하원의원 46명을 보유한 브라질사회민주당은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브라질민주운동당(PMDB)과 좌파 노동자당(PT)에 이어 원내 3당이다. 테메르 정부에서 3명이 각료를 맡고 있다.
최근 새로 당 대표를 맡기로 하면서 2018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는 연정 이탈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테메르 대통령은 브라질사회민주당을 향해 "현 정부에서 철수하려면 빨리하라"고 재촉했고, 엘리제우 파질랴 수석장관은 브라질사회민주당이 더는 연정의 일부가 아니라고 불쾌한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파질랴 장관은 자신이 속한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을 중심으로 우파 진영을 결속시켜 정권 재창출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테메르 대통령을 대신하는 새 인물을 대선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정 균열이 현실화하면서 2018년 대선에 역대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대선 주자는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아우키민 주지사, 극우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 우파 사회민주당(PSD)의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 좌파 지속가능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 좌파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 좌파 브라질공산당(PCdoB) 소속 언론인 마누엘라 다빌라 등 7명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 카니발 축제 기간을 전후해 대선 출마 선언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대선 투표일은 10월 7일이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 간에 10월 28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대선과 함께 전국 27개 주(행정수도 브라질리아 포함)의 주지사와 연방 상·하원 의원, 주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도 동시에 진행된다. 주지사 선거도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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