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김인혁·이호건 성장…전광인은 분위기메이커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확 젊어졌다.
지난달 30일 경기 한국전력 선발 출전 선수 명단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펠리페 알톤 반데로(29)와 전광인(26) '쌍포'와 센터 이재목(29)·안우재(23), 레프트 김인혁(22), 세터 이호건(21), 리베로 오재성(25)이 한국전력 코트를 채웠다.
한국전력은 젊음을 아페워 지난달 26일과 30일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을 연파해 2연승을 달렸다.
그에 앞서 4경기에서 모두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하며 추락하고 있었다.
4연패는 부상 악재의 결과였다.
세터 강민웅(32)이 부상으로 올 시즌에 합류하지 못했고, 레프트 서재덕(28)은 시즌 초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센터 윤봉우(35)도 허벅지 근육막 염증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광인도 경기 중 발목을 다친 적이 있다.
강민웅, 서재덕, 윤봉우의 공백을 채운 이호건, 김인혁, 안우재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한국전력도 다시 상승세를 탔다.
이 가운데 김인혁과 이호건은 갓 데뷔한 2017-2018시즌 신인이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신인들이 처음 경기에 들어왔을 때는 우왕좌왕하면서 4연패를 했는데, 지금은 연습할 때 젊은 선수들 위주로 하니까 안정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신인 선수들은 운동을 많이 해왔다. 어느 정도 몸이 올라오니 자신감도 생겼다"고 신인 선수들의 급성장한 비결도 설명했다.
김인혁과 이호건도 경기에 익숙해지면서 점차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새벽·오전·오후에 걸친 많은 연습으로 팀에 녹아든 것도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호건은 "공격수와 호흡을 맞추는 것은 연습이 중요하다. 연습을 많이 하면서 점차 맞아가고 있다. 연습을 많이 하니까 잘 되더라"라며 "처음에는 부상 선수를 대체하는 후보 선수들이어서 불안했는데, 경기를 많이 하면서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살림꾼' 서재덕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김인혁은 "처음에는 부담도 좀 됐다. 형들, 감독님, 코치님들이 '부담 없이 하라'면서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점점 부담감이 줄고 있다"고 적응의 비결을 말했다.
팀이 젊어지니 팀 분위기가 매우 중요해졌다.
어린 선수가 많은 팀은 경기 중 좋은 흐름을 타면 분위기가 급상승하다가도, 어느 순간 분위기가 확 꺾이는 경우가 많다.
분위기를 지휘하는 역할은 전광인이 맡는다.
김 감독은 "분위기 메이커는 주장 전광인이다. 전광인이 잘 이끌고 밑에서 잘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광인은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흐름을 한 번 타면 좋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며 상황을 잘 이해했다.
조심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그는 "파이팅도 좋고 패기가 있어서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자신의 기량을 더 보일 수 있는데, 어린 선수들만 있어서 흔들릴 때는 노련한 선수가 있을 때와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럴 때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전광인은 '나부터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그는 "리시브도 제가 흔들리면 안 되니까 계속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나오지 말아야 할 실수가 있을 때는 후배들 앞에서 편하게 한마디 말을 할 수도 있다. 후배들도 그런 말을 좋게 들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이 젊은 팀으로 거듭나는 사이 부상 선수들도 복귀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 감독은 "서재덕이 공 감각을 익힌다며 가벼운 훈련을 시작했다. 다음 주에는 숙소에 합류한다"며 "일단 웨이트 훈련을 해야 한다. 리베로를 시킬 수도 있고 상황을 봐서 복귀 시점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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