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시리아군 봉쇄지역 주민 500여명 병원 이송 시급"

입력 2017-12-01 09:50  

유엔 "시리아군 봉쇄지역 주민 500여명 병원 이송 시급"

"9명은 허가 기다리다 사망…영양실조 위기 심각"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시리아 정부군 봉쇄지역 내에서 민간인 수백명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야 할 위급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유엔 시리아 담당 인도주의 업무조정관 얀 에겔란은 시리아 당국이 다마스쿠스 외곽 동(東)구타에서 주민 500여명이 외부 병원으로 이송되도록 허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겔란 조정관은 이미 환자 9명이 허가를 기다리다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수주째 동구타에서 의무 후송을 시도했지만, 정부군이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면서 "대부분이 여성과 아이들인데, 불과 40분 거리의 다마스쿠스까지도 이송할 수 없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에겔란 조정관은 "우리는 준비됐고 기꺼이 갈 의지가 있다. 우리가 안전 문제를 책임질 것이며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린라이트(허가)"라고 강조했다.

시리아에 얼마 남지 않은 반군 장악 지역인 동구타는 2013년부터 정부군에 포위됐다.

러시아·이란·터키는 올해 9월 이 지역을 '긴장완화지역', 속칭 안전지대로 지정했으나 휴전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최근까지도 정부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수십명이 사망했고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식량은 물론 전기, 연료, 식수, 기초 생활 물품이 부족하고 설사병 창궐 위험까지 커지고 있다.

유엔과 시리아 적신월사 구호팀은 지난 두 달간 약 40만명이 갇혀있는 이 지역에 불과 6만8천명 분의 식량과 의료품을 전달했다.

에겔란 조정관은 현재 동구타 어린이의 11.9%가 심각한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보다 5∼6배 증가한 수치로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후 최대치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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