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민병훈 감독의 영화 '황제'에 단체관람이 줄을 잇고 있다.
1일 제작사 민병훈필름에 따르면 극장 개봉 대신 '찾아가는 영화 프로젝트' 형식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황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적으로 상영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3일 클래식 음악 동호회 회원들의 모임 '풍월당'에서 2회 상영을 시작으로 22일 포도나무하우스 콘서트, 내년 1월 10일 통영 예술단체관람 등 단체상영이 줄지어 예약된 상태다.
또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도 관객과 만나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극장 대관 상영도 진행한다. 오는 16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민 감독의 단편 신작 '설계자'와 함께 '황제'의 특별 상영도 예정돼 있다.
'황제'는 절망감에 빠져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는 젊은 남녀 3명이 음악을 통해 상처를 치유한다는 내용으로,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주인공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민 감독은 부산영화제 개막 전 이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민병훈필름 관계자는 "국내 영화 산업 시스템 속에서 관객 수에 집착하는 순간 작은 영화들은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지금 이 시대의 예술은 다양성과 비전을 위해 스스로 가치를 올리고, 자존감을 지키며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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