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로드쇼…"이르면 내주 10억달러 규모 딤섬본드"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차이나 머니에 구애를 보내 온 러시아가 조만간 첫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한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모스크바에서 약 10억 달러(1조900억 원) 상당의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접촉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 관리들은 지난달 30일 홍콩에서 중국인 투자자 수십 명과 오찬 회동을 하고 러시아 경제 발전과 부채 정책, 금융시장 전략을 설명했다.
회동에는 블라디미르 콜리체프 러시아 재무차관과 러시아 중앙은행 관리, 모스크바 거래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중국은행(BOC)과 중국공상은행(ICBC), 러시아 가스프롬은행 등이 주최한 이번 로드쇼는 러시아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정도를 가늠하기 위한 포석도 깔린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의 '딤섬본드'(중국 역외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는 ICBC 모스크바 지점을 통해 판매되며 모스크바 거래소에 등록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서방의 오랜 경제 제재를 피하기 위해 중국 투자자들을 유치하려고 노력했지만, 중국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할인 요구 탓에 원하는 만큼 많은 투자를 받지 못했으며 딤섬본드 발행 시도도 여러 차례 연기됐다.
러시아의 위안화 국채 발행이 성공하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인 중국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딜로직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중국 밖에서 위안화 표시 국채가 발행된 적은 없다.
각국 정부와 기업의 딤섬본드 발행 규모는 2014년 334억 달러(약 36조3천억 원)에 달했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였고 올해는 76건에 29억4천만 달러(3조2천억 원)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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