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2기 첫 국제행사…체제 자신감 과시할듯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집권 2기를 맞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전세계 정당을 모아 놓고 중국 공산당 체제의 자신감 과시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간 고위급 대화'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시진핑 주석의 연설을 시작으로 3일까지 막을 올린다.
'인류운명공동체의 구축과 아름다운 세계의 공동 건설 : 정당의 책임'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중국 공산당이 19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국제 외교 행사로 120여개국의 200여개 정당 및 정치조직의 지도급 인사가 참석한다.
대회는 19차 당 대회의 내용을 소개 토론하는 전문 세션 외에 세계 정당이 처한 도전과 미래를 논의하며 인류운명공동체 및 '아름다운'(美好) 국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 참여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을 하게 된다.
시 주석이 19차 당 대회에서 주창한 내용으로 이번 대회 내용이 채워져 '시진핑 절대 권력'을 대내외에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시 주석이 내세운 제도와 노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산당 일당체제의 효율성이 서구 민주체제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홍보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는 이미 지난달 30일부터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주관의 각종 면담과 참관 등을 통해 사실상 시작됐으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이날 방중해 허이팅(何毅亭) 중앙당교 상무부교장(장관급)을 만나는 등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번 행사 기간 개막식 직전에 시진핑 주석과 만나고 3일에는 2차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도 하는 등 최고 귀빈 대우를 받지만 북한 대표단은 1일 오전 평양발 베이징행 고려항공이 취소되는 등 사실상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표단은 지난달 30일에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고려항공편에도 목격되지 않았다.
베이징 소식통은 "오늘까지 북한 대표단이 보이지 않으면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걸로 보면 된다"면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대리 참석할 수도 있지만 북한 노동당을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북한 대표단의 방중 소식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향후 북·중 관계는 더욱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시 주석의 특사인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방북했으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도발에 이어 북한이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고위급 대화'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등 북·중 관계가 엇박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