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눈치 없지만 열정만큼은 넘치는 서유리가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저와 비슷했죠. (웃음)"
KBS 2TV 월화극 '마녀의 법정'에서 여성 아동범죄 전담부 수습 검사 서유리를 연기한 배우 최리(22)는 최근 광화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 '귀향'으로 데뷔한 최리는 드라마는 '도깨비'(2017)에서 잠깐 얼굴을 비친 것을 빼면 이번이 처음이다.
최리는 "여성 대상 범죄를 소재로 하다 보니 극이 무거울 수도 있었는데 유리만큼은 밝게 표현하려 노력했다"며 "정려원 언니를 필두로 현장의 에너지가 넘쳐서 시청률도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여교수 강간 사건을 꼽은 그는 "이런 소재를 드라마에서 다룰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뿌듯했다"며 "그러고 보니 '귀향'과 '마녀의 법정'은 여성 대상 범죄를 소재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운명 같다"고 설명했다.
중앙대 한국무용과에 재학 중인 최리는 등굣길에 '귀향'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의 눈에 띄어 갑자기 진로를 틀었다. 그는 '귀향'으로 지난해 대종상영화제 뉴라이징상을 받는 등 데뷔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에는 머릿속에 무용밖에 없었기에 일부러 연기에 대한 관심을 멀리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꿈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나왔어요. '내가 꼭 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싶구나' 하고 깨달았죠. 19살에 캐스팅돼 22살에 영화가 어렵게 개봉하고, 전국에서 370만 명의 관객이 찾아주셨을 때 또 깨달았어요. '간절하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없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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