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후쿠오카(福岡)현 후쿠오카시에서 1일 오전 실시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대피 훈련을 두고 주최측과 시민단체측이 대립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후쿠오카시측은 정부의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을 이용해 시내에서 접속된 휴대전화에 착신음과 함께 긴급 문자메시지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내용을 보냈다.
문자메시지에는 '훈련'이라는 설명이 일본어와 영어로 덧붙여졌다.
그러나 복수의 시민단체는 "쓸데없이 불안을 부추긴다"라며 시측에 훈련 중지를 요구했다.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대피 훈련이 이뤄진 후쿠오카시 덴진(天神)중앙공원 등으로 몰려가 시청 직원들에게 항의했다.
이들은 "후쿠오카시는 전쟁을 부추기지 말라", "대피 훈련 반대", "전쟁 위기를 부채질하지 말라"는 등의 구호가 담긴 피켓을 들고 훈련 중지를 요구했다.
이날 훈련은 오전 10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건물 안이나 지하로 대피해 달라"는 휴대전화 메시지 송신과 함께 시작됐다.
공원 등 곳곳에는 대피하는 학생과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고, 후쿠오카 시내에서 운행하던 지하철과 열차도 운행이 중단됐다.
5분 뒤에는 미사일이 후쿠오카 상공을 통과했다는 두번째 훈련 메시지가 통보됐다.
이날 시청측에는 수십건의 항의성 문의가 있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