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걸림돌 '아사드 진퇴' 논의 안 돼…전망은 아직 부정적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자칫 무산될 뻔했던 유엔 중재 시리아 평화회담이 이달 중순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지난번 회담과 비교하면 분위기는 매우 진지하다"며 이달 15일까지 대화를 계속하자는 안을 시리아 정부 대표단과 반군 대표 측이 받아들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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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은 유엔이 중재하는 8번째 협상자리다.
애초 지난달 28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반군 측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거론하자 정부 대표단은 참석을 거부할 것처럼 예정된 시간에 출발하지 않았다.
유엔 특사가 아사드 퇴진 문제를 거론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중재에 나선 뒤에야 정부 대표단은 하루 뒤인 29일 제네바에 도착했다.
7차례 열렸던 회담처럼 4∼5일 안에 끝날 것처럼 보였던 이번 회담은 양측이 일단 성과를 내야 한다는 유엔의 중재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직접 대면 협상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한 건물 안에서 유엔을 사이에 두고 협상을 하는 방안 등 기존과는 다른 협상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양측이 이번 주말까지는 휴식하고 5일부터 본격적으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협상이 시작되면 불과 5m 떨어진 장소에서 양측이 동시에 협상안을 마련하고 유엔을 통해 의사를 교환할 것"이라며 "어떤 전제조건도 협상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양측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화에 나서는 모양새는 갖춰졌지만 아사드 진퇴 등 민감한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게 될 가능성도 여전하다.
2011년 3월 본격화해 만 7년이 돼가는 시리아 내전에서는 34만 명이 숨졌고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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