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는 사진이 잘 나오게 한다는 의미의 '인스타바에(インスタ映え)'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사학스캔들과 관련한 단어인 '손타쿠(忖度)'가 올해 일본의 유행어로 선정됐다.
일본의 출판사인 자유국민사는 1일 이 두 단어를 올해 '유캔 신어·유행어 대상'으로 선정했다.
'인스타바에'는 인스타그램과 사진이 잘 나온다는 뜻의 '미바에'(見映え)의 합성어로, '인스타그램 사진발'의 뜻을 가지고 있다. SNS에 올리는 사진을 보기 좋거나 화려하게 촬영한다는 의미다.
'손타쿠'는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리지 않았지만 스스로 알아서 그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이 단어는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昭惠)여사가 사학재단들이 특혜를 받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유행어가 됐다. 스캔들이 제기되는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들이 아베 총리 혹은 윗선의 의사를 헤아려 특혜를 줬다는 '손타쿠'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유국민사는 10대 유행어로 이외에도 수면부족이 빚처럼 늘어나 몸과 마음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의미의 '수면부채', 일본 정부와 산업계가 매달 마지막 금요일 이른 퇴근을 독려하기 위해 도입한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선정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긴급정보를 동시에 전달하는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과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뉴스처럼 편집하는 '가짜 뉴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지역 정당 '도민퍼스트의 모임'를 만든 뒤 유행어가 된 '××퍼스트' 등도 유행어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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