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거취 문제 언급 반군 측 성명에 다시 불만 표출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이 중재하는 평화회담에 참석한 시리아 정부 대표단이 1일(현지시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언급했던 반군 측의 발언을 문제 삼아 협상 중단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부 대표단을 이끄는 바샤르 알 자파리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말에 회담장에서 철수하겠다면서 협상에 계속 참여할지는 본국 정부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정보다 하루 늦은 지난달 29일 제네바에 도착한 시리아 정부 대표단은 이번 주말까지 휴식하면서 준비를 하고 5일부터 반군 대표단과 본격적으로 협상을 벌일 예정이었다.
자파리 대사는 지난달 2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반군들이 확대회의를 하면서 시리아의 과도 체제 논의에 아사드 대통령의 역할이 없다고 언급한 부분을 다시 문제 삼았다.
그는 "반대편(반군)이 리야드 성명에 계속 집착한다면 더 얘기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 대표단은 반군 확대회의 성명을 문제 삼아 28일에도 출발을 미뤘다가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의 중재로 제네바행 비행기에 올랐다.
시리아 정부 대표단의 돌출행동은 협상을 앞두고 아사드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의제에서 완전히 빼려는 압박일 수도 있지만 이미 내전에서 승리한 정부 측이 리야드 회의를 빌미로 협상을 거부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
유엔 중재로 겨우 마련된 8번째 제네바 평화회담은 전날까지만 해도 열흘가량 계속되면서 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가 이날 시리아 정부 대표단의 돌발 발언 때문에 재개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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