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집트 역사상 최악의 테러를 당한 동북부 시나이반도의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금요 합동 예배가 1일(현지시간) 재개됐다.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과 관영 메나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시나이 북부 비르 알아베드시의 알라우다 모스크에 무슬림 수백 명이 모여 합동 예배를 했다. 이번 예배 장면은 이집트 국영 TV로도 중계됐다.
예배 참석자 중에는 이집트 최고 종교기관 알아즈하르의 대(大)이맘 아흐메드 알타예브 등 수니파 성직자와 군 지휘관도 포함돼 있다.
알타예브 이맘은 이 자리에서 희생자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 테러를 감행한 이들을 두고 "비열한 악성 종양"이라고 비난했다.
알라우다 모스크는 1주일 전 무장괴한의 폭탄·총기 공격을 당한 뒤 내부 수리와 카펫 청소 등을 마친 뒤 이틀 전 다시 문을 열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군과 경찰 병력은 알라우다 모스크 주변은 물론 시나이 북부 마을 곳곳에서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시나이에서는 이날 이렇다 할 충돌이나 무장 단체의 공격은 없었다.
앞서 지난 24일 정오께 이 모스크에서는 약 20명으로 꾸려진 무장괴한의 테러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최소 305명이 숨지고 128명이 다쳤다.
이집트 당국은 이번 테러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이집트 지부의 소행으로 보고 있으나 IS는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배후를 자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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