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검찰, 라파즈홀심 본사 압수수색 이어 중역 기소
공장가동·직원 안전확보 조건으로 뒷돈 준 혐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뒷돈을 건넨 혐의로 세계 1위 시멘트업체 라파즈홀심의 중역이 프랑스에서 기소됐다.
파리 법원의 수사판사들이 1일(현지시간) 라파즈홀심의 시리아 공장 임원 프레데릭 졸리부아에 대해 기소 결정을 내렸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졸리부아는 2014년부터 라파즈홀심의 시리아 공장을 책임지면서 테러단체에 자금을 제공하고 시리아산 원유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금수조치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졸리부아의 전임자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시리아 공장 책임자를 지낸 브뤼노 페슈와 시리아 라파즈홀심 공장의 보안책임자 장클로드 베이야르도 피의자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기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기소된 졸리부아는 2011년 발효된 EU 금수조치를 어기고 시리아에서 쿠르드계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로부터 원유를 사들인 사실을 인정했다.
페슈는 검찰에 라파즈홀심이 시리아의 재벌이자 라파즈홀심 시리아 공장에 지분이 있던 피라스 틀라스에게 최대 월 8만4천 유로(1억원 상당)를 제공한 점을 인정했다.
이 돈은 시리아 내전 기간 공장을 가동할 수 있게 해준다는 조건으로 시리아 내 이슬람 무장조직들에 유입됐고 특히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최소 2만 유로 가량(2천600만원 상당)이 흘러든 것으로 드러났다.
스위스의 홀심과 프랑스의 라파즈가 2014년 합병하면서 출범한 라파즈홀심은 그해 9월까지 시리아 북부 자라비야에서 시멘트 공장을 가동했다.
시리아 시멘트 유통 물량의 3분의 1을 생산하던 이 공장은 합병 전부터 라파즈가 운영하고 있었다.
라파즈홀심 측은 프랑스 검찰 조사에서 공장가동과 직원들의 안전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무장조직에 뒷돈을 줬다고 시인한 바 있다. 프랑스 검찰은 지난달 라파즈홀심의 파리 본사를 압수 수색을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왔다.
무장조직에 돈을 건넬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에릭 올센도 지난 4월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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