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잉글랜드 '2강' 튀니지·파나마 '2약' 구도
잉글랜드-벨기에, EPL 올스타들의 맞대결 관심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 G조는 비교적 '2강 2약'의 구도가 뚜렷한 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인 벨기에와 16위 잉글랜드 두 유럽 팀의 선두 다툼이 예상되는 가운데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은 파나마와 12년 만에 복귀한 튀니지가 도전에 나선다.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앙 벤테케(크리스털 팰리스)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벨기에와 해리 케인, 델리 알리(이상 토트넘) 등이 포진한 잉글랜드의 경기는 'EPL 올스타전'을 방불케 할 것으로 보인다.
![](https://img.yonhapnews.co.kr/photo/etc/af/2017/12/02/PAF20171202021401003_P2.jpg)
◇ 벨기에(FIFA 랭킹 5위) = FIFA 창립 멤버로 1930년 1회 우루과이 월드컵부터 참가한 벨기에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통산 13번째이자 2회 연속 본선 무대에 나선다. 벨기에는 198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준우승과 1986년 멕시코 월드컵 4강 진출을 바탕으로 '붉은 악마'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유럽 축구의 강호로 군림했었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6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해 월드컵 단골손님의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2회 연속 예선 통과에 실패하며 위기에 빠졌다. 벨기에는 유소년 육성에 집중하면서 '황금세대'를 키워냈고, 에덴 아자르(첼시),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앙 벤테케, 로멜루 루카쿠,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등이 탄생하며 조국의 부활에 앞장섰다.
벨기에는 유럽예선에서 9승 1무의 무패행진으로 본선행 티켓을 차지했다. 10경기 동안 43골을 터트렸고, 실점은 6골에 그쳤다. 루카쿠가 10골을 쏟아내고 아자르가 6골을 보태면서 팀의 무패행진을 이끌었다.
◇ 잉글랜드(FIFA 랭킹 15위) = 축구 종가로 영원한 우승 후보다. 그동안 14차례 본선에 올라 26승 20무 16패를 기록했다. 1966년 대회에서는 사상 처음 우승컵을 안았다.
최근 월드컵 본선 성적은 좋지 않다. 4년 전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10년에는 16강에 오른 것이 전부였다. FIFA 랭킹도 15위로 다소 처져 있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유럽 예선에서 8승 2무라는 무패의 성적으로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6회 연속 본선 진출이다.
역대 본선 성적은 26승 20무 16패를 기록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젊은 피'를 앞세워 축구 종가의 재건에 나선다.
대표적인 선수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골잡이 해리 케인이다. 케인은 2년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케인 외에도 델리 알리(토트넘)와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 튀니지(FIFA 랭킹 27위) = 북아프리카의 튀니지는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다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등장한다.
이번이 다섯 번째 도전인데 앞서 네 번의 월드컵에서 튀니지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처음 출전한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에서 멕시코를 3-1로 꺾으며,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한 첫 아프리카 국가가 됐으나, 이후 1998년, 2002년, 2006년 올림픽에서는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월드컵 전체 12경기 성적이 1승 4무 7패다.
아프리카 조별예선에서 4승 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러시아행 티켓을 얻은 튀니지는 40년 만에 본선 승리를 수확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튀니지 대표팀엔 유럽 무대에서 뛰는 스타급 플레이어가 거의 없다.
예선 기니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유세프 음사크니(알두하일)가 공격의 핵심이다.
◇ 파나마(FIFA 랭킹 56위) = 월드컵 본선 데뷔를 앞둔 팀이다. FIFA 랭킹은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산하 국가 중 멕시코, 미국, 코스타리카, 자메이카에 이어 5번째다.
파나마는 이번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마지막 코스타리카전 승리로 온두라스를 제치고 극적으로 3위에 올라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상 첫 본선 진출 쾌거로 임시 공휴일이 지정되는 등 축제 분위기 속에 월드컵을 맞이하게 됐지만, 어느 팀 하나 만만한 팀 없이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현실은 피할 수 없다.
미국, 남미, 유럽 등에서 뛰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장기간 대표팀에서 A매치 100경기 안팎을 소화한 선수들이 다수 있어 조직력과 정신력만큼은 여느 팀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번 월드컵 예선 11골을 포함해 A매치 115경기에서 43골을 터뜨린 블라스 페레스(무니시팔) 등이 대표주자다.
에콰도르, 콜롬비아 대표팀 등을 이끌었던 콜롬비아 출신의 에르난 다리오 고메스 감독이 2014년부터 지휘봉을 잡아 첫 본선행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새 역사를 꿈꾸고 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