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전력분석] A조 러시아·사우디·이집트·우루과이

입력 2017-12-02 03:30  

[월드컵 전력분석] A조 러시아·사우디·이집트·우루과이

개최국 러시아 1번 포트 포함돼 절대 1강 없는 최약체 조

러시아·이집트·우루과이의 16강 경쟁 치열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A조에는 개최국 러시아가 들어가면서 다른 조에 비해 순위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우루과이가 한 조에 편성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로는 우루과이가 21위로 가장 높을 정도로 다른 조에 비해 20위 이내 팀들이 하나도 없어 절대 1강이 없다.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러시아(65위)가 홈 이점을 이용해 아프리카의 강호, 이집트,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통과를 다툴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도 기회를 노려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다.



◇ 러시아(FIFA 랭킹 65위) =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한 러시아는 FIFA 랭킹만 따지면 32개 출전국 가운데 최하위다. 소련 시절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11번째(소련 7회·러시아 4회) 월드컵 출전이다. 소련 시절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4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다. 러시아로 출전한 1990년 미국 월드컵부터는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다.

소련에서 분리된 이후 국제무대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외국인 사령탑을 영입하면서 발전 속도를 높였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탈락한 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을 영입해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에서 4강에 진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플레이오프 끝에 슬로베니아에 밀려 탈락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돼 경쟁했지만, 한국과 함께 3, 4위에 그쳐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직행해 유럽 예선을 치르지 않아 FIFA 랭킹이 65위까지 떨어졌지만 개최지 이점을 앞세워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다.

대부분 자국 선수로 꾸려진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는 알렉산드르 코코린(제니트)이다. 코코린은 2011년부터 대표팀에 합류해 A매치 48경기에서 12골을 따냈다.

코코린은 이번 시즌 러시아 프로 무대에서 24경기 동안 16골을 몰아치며 간판 골잡이로 이름값을 했다.



◇ 우루과이(FIFA 랭킹 21위) = 월드컵 2회 우승(1930년, 1950년)을 차지한 바 있는 전통의 강호다. FIFA 랭킹은 21위로 2번 포트 8개 팀 중에서 가장 낮다.

그러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우승 후보들이 즐비한 남미 지역 예선에서 브라질에 이어 2위(9승 4무 5패)로 본선행에 올랐다.

1930년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이후 이번이 13번째다. 우승은 2차례(1930년, 1950년), 4강에는 무려 5번 진출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아쉽게 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4년 전에도 16강에 올라 조별리그 통과는 무난한 것으로 평가된다.

역대 본선 성적은 20승 12무 19패를 기록 중이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활약하는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를 빼놓을 수 없다. 수아레스는 이번이 자신의 3번째 월드컵 무대다.

그러나 수아레스와 함께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의 스트라이커 에딘손 카바니를 앞세워 8년 전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 이집트(FIFA 랭킹 31위) = FIFA 랭킹 31위 이집트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다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2006년, 2008년, 2010년 세 차례 연속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아프리카 강호지만 월드컵은 잇단 본선 진출 실패로 눈물을 흘리다 드디어 한을 풀었다.

앞서 1934년과 1990년 두 번의 월드컵 본선에서는 2무 2패에 그쳤지만, 러시아에서만큼은 첫 승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쥐고 흔들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이집트의 최종병기다.

살라는 본선행을 확정 지은 콩고전에서 2골을 기록하는 등 예선 6경기에서 모두 5골을 넣으며 이집트의 국민영웅으로 부상했다.

살라의 활약 속에 이집트는 최종 조별예선을 4승 1무 1패로 통과했다.

살라 외에도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아흐메드 엘모하마디(애스턴 빌라), 모하메드 엘네니(아스널), 라마단 소비(스토크시티) 등이 이집트의 월드컵 첫 승을 위해 출격한다.



◇ 사우디아라비아(FIFA 랭킹 63위) = 이번 월드컵 출전국 중 개최국 자격으로 나선 러시아를 제외하고 FIFA 랭킹이 가장 낮다.

1994년 미국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 16강에 올랐고, 이후 2006년 독일 대회까지 총 4회 연속 진출했으나 이후 두 대회에선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다가 8년 만에 본선 무대에 복귀했다.

아시아 최종예선 B조에서 일본에 이어 호주와 승점 19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앞서 2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총 16골을 몰아친 스트라이커 모하마드 알-살라위(알 나스르)가 첫 월드컵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16골은 폴란드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아랍에미리트의 아흐메드 칼릴과 함께 전 세계를 통틀어 러시아 월드컵 예선 최다 득점 기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본선 진출을 이끈 네덜란드 출신 명장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과 9월 결별하고 아르헨티나 출신 에드가르도 바우사 감독을 선임했으나 2개월 만에 해임했다. 지난달 28일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칠레 대표팀 등을 이끈 후안 안토니오 피시 감독을 후임으로 영입해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한 가운데 본선 준비에 나섰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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