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탄력적으로 협상해야"…'대변인 함구령' 예의주시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인 2일 최종 담판에 나선 가운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법정시한 내 원칙 있는 타협'을 내걸고 대여 압박에 들어갔다.
한국당은 핵심 쟁점인 공무원 증원 예산만큼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적정한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다는 기색도 비치며 냉온전략을 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여야 3당 지도부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저렇게 무작정 (향후 5년간) 17만4천 명 공무원 증원방안에 기초해 매년 공무원 증원을 요구하는 것은 받을 수가 없다"면서 "여당이 여러 가지 좀 탄력적으로 (예산안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사흘 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구성된 이른바 '2+2+2 협의체' 테이블을 구성, 핵심 쟁점에 대한 타협안 마련을 시도하고 있지만 최종 접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공무원 증원과 최저임금 인상 보전 예산, 법인세 인상 등을 두고 입장차가 여전해 합의안이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강 대 강 대립으로 치닫던 여야가 전날 밤 마라톤협상 끝에 일부 쟁점에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일괄타결이라는 극적 타협에 골인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여야가 이날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2014년 국회 선진화법 도입 이후 처음으로 예산 처리기한을 못 지킨 국회라는 국민적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다.
한국당 원내 지도부는 이날 본회의 표결을 대비해 의원들에게 전원 소집령을 내린 데 이어, 실제 여야 협상에 참석하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예결위 간사 외에는 '스피커' 자제령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각자 들고나온 카드에 따라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바뀔 수 있는 만큼 불필요한 잡음이 생기면 자칫 협상 틀 자체를 깰 수도 있어서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사실 협상장에 나가는 3명 외에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대변인들에게도 예산 협상 관련 코멘트는 함구하라는 암묵적인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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