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폭은 감소 추세…제주 외국인 땅 작년 말 대비 5.7% 증가
중국인 땅 보유, 대전·제주는 늘고 부산·경기는 줄어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국토교통부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는 작년 말보다 0.3%(60만㎡) 증가한 2억3천416만㎡(234㎢)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 국토 면적(10억339㎢)의 0.2%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31조8천575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4%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토지 보유는 2014년과 2015년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작년부터 증가율이 둔화하는 추세를 보인다.
전년 대비 외국인 토지 면적 증가율은 2013년 0.5%에서 2014년 6.0%에 이어 2015년 9.6%까지 올랐으나 작년은 2.3%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0.3%로 더 내려갔다.
중국인의 토지 면적 증가율도 2013년 37.9%에서 2014년 98.1%까지 치솟았으나 2015년 23.0%로 줄기 시작해 작년 13.1%에 이어 올 상반기는 6.5%를 기록했다.
중국인의 토지 면적은 지역별로 대전이 80.0%(1만2천㎡), 제주는 11.6%(97만4천㎡) 늘었으나 부산은 8.2%(4천㎡), 경기는 1.8%(6만2천㎡) 줄었다.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 땅의 절반은 미국인의 것이다.
미국인 보유 토지는 작년 말 대비 0.5% 감소한 1억1천908만㎡로 전체 외국인 보유 면적의 50.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으로 유럽 9.1%, 일본 7.6%, 중국 7.3% 등 순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미국이 약 12조3천억원으로 전체의 38.5%를 차지했고 유럽이 20.8%, 일본 8.0%, 중국 7.0% 등 순이었다.
지역별 외국인 보유 토지는 전남이 3천786만㎡(16.2%)로 가장 넓었다.
경기 3천759만㎡(16.1%), 경북 3천497만㎡(14.9%), 강원 2천401만㎡(10.3%), 제주 2천114만㎡(9.0%) 순으로 보유면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에서 외국인 땅 면적의 전년 대비 변동률은 2015년까지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작년은 소폭 감소(-2.8%)했으나 올해 상반기는 5.7%(114만㎡) 증가했다.
제주 전체 면적의 1.08%가 외국인 소유다.
국적별로 중국(940만㎡, 44.4%), 미국(361만㎡, 17.1%), 일본(233만㎡, 11.1%) 순이다.
제주도의 중국인 보유 토지는 2012년 164만3천㎡에 불과했으나 2013년 262만㎡, 2014년 752만5천㎡, 2015년 914만1천㎡로 해마다 급증했다. 그러다 2016년 842만2천㎡로 감소했으나 올해 상반기에 다시 940만㎡로 증가해 중국인들이 제주 땅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도는 평창올림픽 호재로 2011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으나 올 상반기는 0.4% 감소했다.
외국인 소유 땅은 임야·농지가 1억4천499만㎡(61.9%)로 가장 많고 공장용 6천305만㎡(27.0%), 레저용 1천220만㎡(5.2%), 주거용 987만㎡(4.2%), 상업용 405만㎡(1.7%) 등 순이다.
주체별로 외국국적 교포가 1억2천556만㎡(53.6%)로 가장 비중이 크고, 합작법인 7천566만㎡(32.3%), 순수외국법인 1천935만㎡(8.3%), 순수 외국인 1천314만㎡(5.6%), 정부·단체 45만㎡(0.2%) 순으로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bana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