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광화문∼강남 잇는 자전거도로 생긴다

입력 2017-12-04 07:00   수정 2017-12-04 08:15

여의도∼광화문∼강남 잇는 자전거도로 생긴다

'따릉이' 성공 딛고 자전거도로 대폭 확충

종로에 2.6km 자전거도로 연말 개통…내년부터 청계천·마포대로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가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인기를 딛고 도심 자전거도로를 대폭 확충한다.

연말까지 세종대로 사거리∼종로6가까지 2.6km 구간 자전거도로가 생기는 것을 시작으로 2019년부터는 광화문에서 여의도와 강남까지 자전거로 달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 연말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BRT)와 함께 자전거전용도로 1개 차로(동대문 방면 일방)를 개통한다.

종로에선 현재 왕복 8차로를 6차로로 줄여 중앙에 버스전용차로를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다.

당초 서울시는 보도 폭을 대폭 늘린 뒤 보도 바깥쪽으로 왕복 2차로의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하려 했다. 그러나 일반차로를 축소하지 않고는 도로 폭 확보가 어려워 편도 1차로로 계획을 변경했다.

버스전용차로 2개, 일반차로 6개를 그대로 두되 일반차로 최소 폭을 3m로 줄여 자투리 공간을 확보했다. 여기에 폭 1.5m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한다. 안전펜스를 설치해 차로와 자전거도로를 구분한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작되는 자전거도로는 종로6가에서 청계천 방면으로 이어진다. 동대문 인근에서 광화문으로 가야하는 자전거 이용자는 청계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시는 내년 중 청계6가∼청계광장 방면 자전거도로 2.8km 구간을 정비할 예정이다. 지금은 주말·공휴일만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우선도로를 전용도로로 바꾼다. 우선도로는 차와 자전거가 함께 이용하되, 자동차가 자전거에 양보해야 하는 도로를 뜻한다.

청계천 자전거도로까지 정비되면 광화문∼동대문 구간을 자전거로 순환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활성화된 따릉이 운행자들은 대부분 20∼30대"라며 "자전거도로를 통해 젊은층이 종로로 유입되면 상권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9년부터는 여의도∼광화문∼강남 구간을 자전거로 통근·통학할 수 있도록 내년 중 자전거도로 확충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청계천로와 마포대로에 조성하는 총 5.3km 구간 자전거도로에 내년 예산 53억5천만원을 배정했다.

마포대로 2.5km 구간에 자전거도로를 만들면 광화문에서 강북삼성병원, 충정로, 마포를 지나 한강변으로 빠진 뒤 여의도까지 달릴 수 있다.

청계천 자전거도로를 정비하면 중랑천을 따라 한강변까지 나간 뒤 강남으로 넘어갈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대문안에서 한강까지 자전거로 달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도심 자전거도로 확충의 궁극적 목표"라며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선진 도시형 교통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경복궁 둘레길에 자전거도로를 만든 서울시는 종묘·서촌 세종마을을 자전거특화지구로 지정해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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