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명 태운 여객선 충돌 앞두고 기적 울렸지만, 충돌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시 돌산읍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과 여객선 충돌사고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고 때 이 해역은 안개가 끼지 않았고 파도도 잔잔해 원인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일 오전 7시 48분께 여수시 돌산읍 신기항 앞 해상에서 연안통발 어선 M호(2.96t)와 여객선 H호(677t)가 충돌해 어선 M호가 침몰했다.
M호에 타고 있던 선장 A(71)씨와 아내 B(62)씨는 충격으로 바다에 떨어졌으며 출동한 해경 구조정에 3분여 만에 구조됐다.
A씨는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지만, 아내 B씨는 중상을 입어 광주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여객선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어선이 충돌할 당시 모습이 생생하게 찍혔다.
영상에 찍힌 바다 날씨는 맑고 파도도 잔잔했다.
여객선은 승용차를 가득 싣고 금오도를 향해 신기항을 출발한 지 3분여가 지난 상황이었고 화면 오른쪽에서 빠른 속도로 작은 어선이 여객선 선수 우측을 충돌했다.
충격이 여객선에 전해지지 않은 듯 화면은 흔들리지 않았으며 어선 역시 여객선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10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선은 곧바로 침몰했다.
여객선에는 승객 136명이 타고 있었고 피해는 없었다.
다행히 사고 해역이 항구와 가까워 신고를 받은 돌산해경파출소 연안구조정이 곧바로 출동해 3분여만에 구조할 수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여객선 선장은 어선이 우측에서 100여m가량 다가왔을 때부터 수차례 기적을 울리며 진로 변경을 시도했지만 피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여객선 선장과 선원을 상대로 조사한 뒤 어선 선장도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할 계획이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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