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 뛰며 3점슛 3개 포함 13득점 활약…선두 SK '격침'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주전 포워드 차바위(28·192㎝)의 급성 맹장 수술 공백에도 선두를 달리던 서울 SK를 잡아내며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자랜드는 SK와 원정 경기를 하루 앞둔 1일에 차바위의 급성 맹장염 진단 소식을 전해 들었다.
수술대에 오른 차바위는 지난달 국가대표 소집에 따른 휴식기 이전에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돋보인 선수다.
11월 30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도 8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차바위의 공백은 전자랜드에 위기였다.
최근 원주 DB, 삼성과 경기에서 연패를 당한 전자랜드는 이날 선두 SK를 상대해야 하는 일정이라 자칫 3연패를 당할 수도 있었다.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 것은 주장 정영삼(33·188㎝)이었다.
정영삼은 10월말 허리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하다가 11월 중순에 코트에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 이후에도 경기당 출전 시간이 10분을 넘지 않을 정도로 활약이 미미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정영삼은 34분 08초를 뛰며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올리며 전자랜드가 SK를 82-73으로 물리치는 데 앞장섰다.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정영삼은 "3연패로 가면 팀 분위기가 안 좋아지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오늘 꼭 이기고 외박을 나가자'고 다짐했다"며 "연패만 당하지 않더라도 상위권 순위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차)바위가 어제 오후 운동까지 나왔지만 갑자기 맹장 수술을 받았다. 요즘 페이스가 좋았던 터라 선배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특별한 책임감을 느꼈다기보다는 늘 하던 대로 경기에 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5분, 10분을 뛰어도 제 위치에서 역할을 하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영삼은 "브랜든 브라운이 가세한 이후 골밑에서 버텨주는 힘이 생기고, 고비에 해결을 해주니 팀이 더 견고해진 느낌"이라고 옆에 있던 브라운에게 공을 돌렸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정영삼이 고참으로 팀이 연패에 빠지지 않게 역할을 해줬다"며 "김상규의 득점 가세도 오늘 경기에 큰 힘이 됐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편 차바위는 맹장 수술을 받고 앞으로 약 3주 정도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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