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난색 표명…3일 본회의 처리는 사실상 힘들듯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서혜림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은 2일 국회 선진화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새해 예산안의 법정 시한 내 처리가 무산된 것과 관련,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일요일인 3일에라도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사실상 난색을 표해 3일 처리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정 의장은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해 소집된 본회의 직후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등 여야 3당 원내대표를 긴급 소집해 새해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종용했다.
우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께서는 빨리빨리 협상을 하라는 것"이라며 "내일 본회의를 소집해 놨으니, 원내대표들 간에 교섭을 더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원내대표들은 내일 이야기를 해서 모레 하려고 했는데, 의장께서는 그러지 말고 내일이라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보라는 것"이라며 "별도로 협의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정 의장이 내일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제 생각에는 현실적으로 공휴일에 본회의를 소집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내일 타협을 보기에는 여러 과정상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정 원내대표는 "4일 일찍 다시 만나 논의해 보겠다"며 "야당으로서는 공무원 증원에 대해 정확한 예측이 없이 통과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약속은 안 돼 있지만 여러 측면에서 소통은 있지 않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법정 시간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합의만 되면 본회의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본회의를 열 수 있다는 것이지 합의를 해봐야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국회 관계자는 "정 의장 입장에서는 자신의 임기 내에 예산안의 법정 시한 내 처리라는 국회 선진화법 시행 이후의 전통이 깨진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지 않겠느냐"며 "지금이라도 여야가 최선을 다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협상에 매진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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