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돼지고기 원산지를 과학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이화학적 분석법'을 활용한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법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화학적 분석법은 유기성분이라든지 아니면 무기성분의 함량 차이를 활용해서 분석하는 방법이다.
농관원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육류로 국내 공급이 부족해 매년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외국산이 국산보다 2배 이상 가격이 낮아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외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행위가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으로 돼지고기의 원산지 위반에 따른 피해 규모만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 사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은 돼지고기의 원산지 단속이 주로 육안 식별에 의존해 지능화·고도화되고 있는 위반 사례를 적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또 돼지고기는 통상 전 세계적으로 육성하는 품종이 똑같아 유전자 분석으로는 국산·외국산 간 판별이 어렵다고 농관원은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원산지 판별 기술은 유전자가 같더라도 국가별로 사료나 기후 등 사육환경이 서로 달라 유기성분 함량 등 육질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을 활용했다.
'근적외선분광분석기'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돼지고기 시료 내 유기 및 무기성분 분석을 통해 원산지를 판별하는 방식이다.
농관원은 단속 때마다 모든 시료를 다 떼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새로 개발된 판별 기술은 원산지 표시 위반 관련 분쟁이 발생하면 객관적 증거 확보를 하는 데 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