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학생들 제작 '휴먼 다큐' 호응, "인사 문화 알리고 싶어서"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밝은 얼굴로 언제나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인사를 건네 학교 전체 분위기를 바꿔놓은 경비원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대전 배재대학교 학생들이 과제물로 만든 한 다큐멘터리 영상이 유튜브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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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의 영상은 '휴먼 다큐-좋은 하루'로, 지난 10월 말부터 한 달 새 유튜브(1천200여회)와 배재대 홈페이지(600여회), 배재대 페이스북(3천800여회)에서 5천200여회나 조회됐다.
이 학교 구소연, 최세울, 김태현 학생이 지난 5월 제작한 15분 분량의 이 영상은 학교 내 한 경비원의 일상을 담고 있다. 영상 속 주인공은 배재대 21세기관 경비원 고근세(63)씨.
영상 속에서 고씨는 출입구를 드나드는 학생과 교직원에게 '좋은 아침입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라는 인사를 빼놓지 않는다. 학생에게는 언제나 친근하고 반가운 인물이다.
영상을 제작한 학생들은 "주인공 아저씨는 학생 사이에 '배재대 마스코트'로 불린다"고 말했다.
고씨는 "인사는 인간관계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며 "처음에는 인사가 익숙하지 않았던 학생들이 하나, 둘씩 인사를 받아주고 먼저 손을 흔드는 반가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인사 덕분에 배재대 구성원 사이에서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구소연 학생은 "대학을 멋지게 만들어 주는 분들을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고 살았다는 걸 깨닫고 제작하게 됐다"며 "단 한 사람의 인사 습관으로 인해 대학 분위기가 밝아지고 구성원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영상 말미에 등장하는 김영호 배재대 총장도 "캠퍼스 내에 인사 문화를 정착시켜 준 고마운 분"이라고 고씨를 칭한 뒤 "배재대 구성원은 이 분이 근무를 시작한 2년여 동안 자신을 낮춰서 먼저 인사하는 게 몸에 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배재대 연극영화학과 프로덕션 연출 과제로 제출됐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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