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코, 정보·인력교류 등 4개 분야 원전산업 협력 MOU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백운규 장관이 지난 1일 체코에서 외국 각료로는 최초로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내정자를 만나 원자력발전소를 포함한 경제·산업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고 3일 밝혔다.
바비시 총리 내정자는 지난달 체코 총선에서 제1당이 된 긍정당(ANO)의 대표로 차기 총리 선출이 유력하다.
백 장관은 한국의 체코 원전 건설사업 참여 의지를 적극 표명하고 한국과 체코 기업이 협력하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체코는 국가에너지계획에 따라 2040년까지 두코바니와 테을린 지역에 각 1~2기의 원전을 건설할 예정이며 두코바니 1기는 2035년까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 장관은 한국이 40여 년간 국내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사업을 통해 구축한 경험과 공급망, 기간 및 예산 준수 능력,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취득으로 입증된 높은 안전성과 기술력 등을 강조했다.
바비시 총리 내정자는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으며 한국과 원전사업을 함께한다면 양국 관계도 더 강화될 것인 만큼 신정부의 원전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국의 참여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면담에 동석한 토마시 히네르 차기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에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확인하기 위한 한국 방문을 제안했다.
백 장관은 같은 날 이리 하블리첵 체코 현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원전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하블리첵 장관은 한국이 원전 공급망 전반에 걸쳐 체코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향후 원전 공급사 선정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국 장관 면담 직후 양국 원전 관련 기업과 기관이 4개 분야의 원전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 두산스코다파워가 부품·기자재 공급 MOU, 원자력산업회의와 체코 전력산업계연합이 원전산업 정보 교류 MOU, 원전수출산업협회와 체코 원전인력협회가 원전 전문인력 교류 MOU, 원자력환경공단과 체코 방폐물관리공단이 방폐물관리 MOU를 각각 체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MOU 체결로 원전산업 전방위에 걸쳐 견고한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향후 체코 신규 원전사업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 장관은 지난달 30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한국 원전의 밤' 행사에도 참석, 체코 원전 관계자들을 만나 우리 기업의 수주 활동을 지원했다.
백 장관은 체코 방문 기간 다나 드라보바 체코 원자력위원회 위원장, 밀루쉐 호르슈카 상원 부의장, 얀 피셰르 전 총리 등 정관계 고위 인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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