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번 주(4∼8일) 코스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관망세로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2∼13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시장의 경계 심리를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일 "12월 FOMC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국내외 증시에서 관망세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충분히 예고된 재료이나 단기 경계감은 피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는 2,470∼2,530으로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양호한 경제지표가 증시에 반영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며 이번 FOMC 이후 연말까지가 국내 증시 흐름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긍정적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의 부담은 서서히 완화하겠으나 국내 상장사의 4분기 실적에 대한 모멘텀이 확보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리겠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코스피의 추세 상승 견해는 유효하나 단기적으로는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 국내 증시가 경기지표보다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후속 영향과 미국·유럽의 통화정책회의 등 정책적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등락범위는 2,450∼2,550으로 예상했다.
김한진 연구원은 "이번 주 증시에서는 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유로존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돼있으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위험자산시장 전반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금리 인상의 2차 파급효과에도 주목해야 한다.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점은 재확인됐으나 저금리 기조가 사실상 마감됐다는 부담감이 증시를 압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 코스피가 제한된 범위에서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예상 등락범위를 2,440∼2,510으로 잡았다.
김병연 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반도체 가격 하락, 한국 금리 인상, 차익 시현 욕구 확대 등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해 코스피가 2,500선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향후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과 부채한도 협상 등 일정과 관련해 불확실성 요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말 선진국 소비 확대와 양호한 글로벌 경기, 내년 정책 기대감 등 면에서 코스피 조정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코스피가 FOMC를 앞둔 경계감에 지리멸렬한 흐름을 이어가리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등락범위는 2,450∼2,500으로 예상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수준이 높은 성장주와 연초 이후 큰 폭으로 오른 기술주의 후퇴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소외주의 키 맞추기식 반등 시도가 이어지겠다"며 "다만 이러한 조정 장세는 단기적인 것으로 시장에 대한 중장기 낙관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정보기술(IT)·반도체 대형주가 큰 폭으로 내린 것도 일시적 현상으로 봤다.
김용구 연구원은 "최근 IT주를 둘러싼 수급 노이즈는 중장기 펀더멘털 측면의 위험보다는 그간 누적된 상승 피로 해소 차원 시도로 보인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위험에 대해 시장이 앞서 스트레스성 반응을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거시경제 환경과 실적 펀더멘털 측면에서 IT 대장주의 위상은 여전히 탄탄하다"며 "최근의 후퇴현상은 내년을 겨냥한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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